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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생돌쭌
가생(か-せん )놀이 어릴적 놀이는 요즘과 달리 거의 대부분 자연(?)을 이용한 놀이들이었다... 그중 놀이의 이름에 거의 "가생" 이라는 말이 들어 갔던것 같다. 어릴때는 가생이라는 말이 뭔지도 모르고 ~가생,~가생하며 놀았다. 대충 일본말 이라는 것 쯤은 짐작 했었지만..일본말을 배운지금 생각해 보..
그 길에 내가 있었다 글 : 윤정수 나의 유년시절, 학교를 마치고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엄마는 대개 집에 안 계셨다. 들에 나가지 않았다면 장거리에 나가셨기 때문이다. 한참 엄마의 손이 필요할 아이들의 뒷수발은 늘 할머니의 몫이었고 새벽녘 잠을 자다 냉수를 찾아 대는 우리들을 챙긴 것도 엄마..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내 청춘의 가지끝에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 침묵하는 내 가슴은 낡은 거문고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 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 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때없이 밀려오는 이별을 ..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 안 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
우리나라 꽃들에겐 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앉은뱅이,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나무들엔 아픈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쥐똥나무 똘배나무 지렁쿠나무 모진 산..
오월 단오에 머리를 감는 이유...... 옛날에는 상투틀고. 비녀 꼽고 그리 살았습니다. 때문에 머리 감기가 귀찮아서 잘 감지를 못하였을꺼예요. 부부가 잠자리에 들면 자연히 돌아 누웠을꺼예요. 머리에선 냄새가 좋을리가 없었겠지요. 그런가운데 오월단오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나면 좋은 향기에 취..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아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
'연탄재를 함부로 차지 말아라. 당신은 언제 이 연탄재만큼 뜨겁게 누구를 사랑해 봤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