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3355)
곤생돌쭌
人生이란 잠시잠깐 '머물다'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겠는가.환갑이 넘은 나이에 만감이 교차하며 지나간 세월 속에 무엇을 하였으며, 무엇을 이루어 왔는가? 자문자답도 하여본다. 역시 인생에는 정답은 없고, 명답은 있다.이 나이쯤 되면 열심히 살아온 건전한 정신과 건강을 함께 함이 올바른 인생의 명답이 아니겠는가.노후에 즐겁게 산다는 것. 누구보다도 우정을 함께 나눌 친구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안진의 지란지교(芝蘭之交)란 '시'가 있듯이 벗이 가까이 있고,오래된 친구가 많을수록 즐거운 것은 사실이다. 옛말에 술과 신발과 마누라는 오래될수록 편안하다는 말이 있듯이 인생에 있어 삶의 전부는 돈도 아니요, 지위나 권력도 아닌 상대방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말고 본연(本然)의 덕(德)을 가려 사귀어..
애틋한 아내 사랑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할머니가우리의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할머니가 떠나고 혼자가 되신 할아버지는우리 가족과 함께 사시게 되었습니다.일 년이 지난 후 가족들은 모두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추모 공원에 방문했는데할아버지는 차에서 내리지 않으시고저희끼리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성묘를 마치고 차를 타고 집을 향해출발하려는 순간이었습니다.제 유리창에 비친 할아버지는 창문에 얼굴을 대시고다른 가족들 눈에 띄지 않게손을 흔들고 계셨습니다.할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배어있는할아버지의 손에서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처음 깨달았습니다.세월이 흐르면서 깊어진 주름만큼깊어진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삶과 죽음이 한 조각으로 다가오는 순간에도견고한 황혼의 사랑은 우리에게 묵직한울림을 가져다줍니다.# 오늘의..
재치 있는 유머 한마디과거 영국의 한 장관이 국민 보건을 주제로연설하고 있을 때였습니다.이때 한 의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큰 소리로 외쳤습니다."장관, 당신은 수의사 출신이 아닙니까?수의사가 국민의 건강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안다고국민 보건 관련 법안에 대해 그렇게 자신 있게이야기하는 것입니까?"장관에게는 모욕적인 순간이었습니다.장내는 잠시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고,몇몇 몰지각한 의원들만 껄껄거리며웃음소리를 내었습니다.그런데 장관은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히지 않고차분하게 말했습니다."네, 의원님 말씀이 맞습니다.저는 수의사 출신입니다.그러니 혹시 몸이 아프시면 언제든지 제게로 오십시오.의원님을 정성껏 치료해 드리겠습니다."장관의 순발력 넘치는 답변으로의회는 곧바로 웃음바다가 되었고오히려 장관에게 인신..
스페인 여행시 투우장을 구경한바 있다.투우장 한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는 자신이 정한 그 장소로 가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은다.기운을 되찾아 계속 싸우기 위해서다. 그곳에 있으면 소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Querencia)라고 부른다.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이다.투우를 이해하기 위해 수백 번 넘게 투우장을 드나든 헤밍웨이는"퀘렌시아에 있을 때 소는 말할 수 없이 강해져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썼다. 퀘렌시아는 회복의 장소이다.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힘들고 지쳤을 때 기운을 얻는 곳,본연의 자기 자신에 가장 가까워지는 곳이다.산양이나 순록이 두려움 없이 풀..
나의 펭귄 친구, 딘딤2011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인근 해변에서기름에 뒤덮인 펭귄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근처에 살던 71살의 은퇴한 벽돌공,'주앙 페레이라 데 소우자'는 그런 펭귄을 보고지나칠 수 없었습니다.그는 펭귄을 집으로 데려와 바닷물로 씻기고,직접 잡은 생선을 손질해 먹였습니다.주앙의 정성 어린 손끝에서 펭귄은 서서히힘을 되찾았습니다.한 달쯤 지나 펭귄이 완전히 회복하자주앙은 펭귄에게 '딘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그렇게 딘딤이 떠난 뒤에도주앙은 종종 해변을 찾았습니다.바다가 잔잔한 날이면 한참을 바라보다가조용히 발걸음을 돌리곤 했습니다.다시는 만날 수 없을 거로 생각했습니다.그러나 놀랍게도 딘딤이 돌아왔습니다.8,000km의 바다를 건너 그가 떠났던 바로 그 해변으로돌아..
중요하지 않은 것한 90대 할머니에게 이런 질문이주어졌습니다."예전에는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지금 돌아보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은무엇인가요?"할머니는 잠시 미소를 지으며 생각에 잠겼습니다.그리고 천천히 지난 세월을 이야기했습니다.젊은 시절에는 예쁜 물건을 곁에 두는 일이무척이나 소중했다고 합니다.그릇이나 꽃병을 하나둘 모으며,집에 손님이 오면 가장 고운 것을 꺼내놓는 일이그녀에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그때는 그것들이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상징이라 믿었지만,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이 떠난 뒤로는그 물건들은 어느새 고요한 짐이 되어있었다고 합니다.그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그땐 그게 왜 그렇게 중요했는지...이젠 아무 의미가 없어요."젊은 날엔 남보다 더 갖추는 것이행복의 기준이었습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함께 젓는 노프랑스 화가 에밀 르누프(Emile Renouf)는바다와 어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화폭에 담은 인물입니다.그는 화려한 도시보다 해안의 작은 배와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즐겨 그렸습니다.르누프의 대표작으로 1881년에 발표한'돕는 손(The Helping Hand)'작품이 있습니다.그림 속에는 잔잔한 물결 위에작은 배 한 척이 떠 있습니다.배 안에는 연세가 많은 노인과 어린 소녀가나란히 앉아 있습니다.소녀는 두 손으로 노를 잡고앞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혼자서 배를 저어야 한다는 부담이 얼굴에 드러납니다.하지만 시선을 돌려 노인을 바라보면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노의 끝자락을 단단히 쥔 이는 노인이었습니다.소녀의 작은 손은 노 위에 살짝 얹혀 있을 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