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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생돌쭌
존댓말의 힘아내와 연애할 때는 편하게 말하다가결혼을 계기로 서로 존댓말을 하게 되었습니다.부부가 되어 평생을 함께할 사이가 되었으니서로를 좀 더 아끼고 공경하자는 의미로시작하게 되었습니다.처음에는 어색해서 낯 간지럽고,주변에서 팔불출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두 사람 사이의 의견 다툼도, 존댓말로는차분하게 조정할 수 있고, 서로 존중해 주는 느낌에다른 집보다는 상당히 화목한 결혼 생활을할 수 있었습니다.시간이 지나자, 주변에서 놀리던 사람들도이제는 '보기 좋다'라고 칭찬하는분위기가 되었습니다.그런데 얼마 전 5살인 딸과 함께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갑자기 딸이 주방의 아내에게큰 소리로 말했습니다."예솔 엄마, 나 물 좀 갖다줘."저는 깜짝 놀랐습니다.아니, 아직 어린 딸이 엄마에게 어떻게저런 말투..
아버지의 등아버지의 등에서는늘 땀 냄새가 났다내가 아플 때도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아버지는 울지 않고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나는 이제야 알았다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그 속울음이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아동문학가 하청호의 시'아버지의 등’에 나오는 구절입니다.하루의 시작마다 저희 아버지는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마음을 다잡으셨습니다.그 잔의 쓴맛에는 삼킨 눈물이,남은 온기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이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흘러내리지 못한 눈물이그렇게 하루의 향기로 피어났습니다.겨울밤 함박눈을 맞으며 사 오신 붕어빵.지하철역 앞에서 떨이로 사 온흠집 난 과일 한 봉지.그 평범한 것들 속에 가족을 향한..
樂希健生(낙희건생) 거북이는 소나기가 쏟아지면 머리를 몸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갑니다.유순하고 한가로운 동물은 장수하지만 맹수는 단명합니다.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를 잘 내고 성급한 사람들 중 장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 것이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는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비관과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낙관과 희망은 건전한 삶에 이르는 길 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장수의 비결입니다.좋은 사람과 함께 인생을 살아 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삶은 ..
식구(食口) 청국장을 냄비에 끓여밥상 한가운데에 놓고식구끼리같이 떠 먹던 모습을 바라본스웨덴 사진 작가가위생관리가 안된민족이라 했고 바가지에 비빕밥을 비벼 둘러앉아 퍼 먹던 모습에 언젠가는 크게될 민족이라 했다지만정말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식구'란조상으로부터 물러받은우리민족의 유산이자전통이고 개념입니다.오늘날진정 옛날과 같은가족애를 느끼며 살아가는'식구'란 게 있기는 할까요?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는 우리의 단어'식구'가 그립고,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가족은 영어로패밀리(family)입니다. 노예를 포함해서한 집안에서 생활하는모든 구성원을 의미하는 라틴어 파밀리아(familia)에서 왔습니다.즉,'익숙한 사이'라는 의미 입니다. 중국은 '일가'(一家),일본은 '가족'(家族)이란용어를 주로 사용합니다.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