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몸뻬(もんぺ)바지 본문
반세기 이상 한국에서 유행해 온 여성복 몸뻬는 국내 최초의 '밀리터리 룩'이었다. 일제는 태평양전쟁의 전황이 악화되자 '국가총동원법'(1938)과 '비상시 국민생활개선기준'(1939) 등을 통해 '부인 표준복' 몸뻬(もんぺ) 착용을 강요하고, 화려한 화장 및 파마를 규제했다. 1944년 몸뻬를 입지 않은 여성은 버스·전차 탑승이나 관공서·극장 출입까지 금지했다.
안태윤 경민대 교수(여성사 전공)는 몸뻬 도입 과정에 식민권력의 지배논리뿐만 아니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도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계간지 '사회와 역사'(한국사회사학회) 여름호에 게재된 논문 '일제말 전시체제기 여성에 대한 복장통제-몸뻬 강제와 여성성 유지의 전략'에서 일제 말기에는 국가가 여성의 외모와 복장을 사회통제와 통합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일제는 옷감 절약과 규율감 고취를 목적으로 '부인 표준복'을 지정했고, 그 중 하나가 몸뻬였다.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처럼 긴 웃옷을 넣어 입을 수 있도록 허리품이 상당히 넓고 바지 아랫단은 좁아지는 게 특징인 몸뻬는 보기는 흉했지만, 도시 여성의 전시 방공연습이나 농촌 여성의 식량생산 등에서 활동성과 기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장려됐다.
몸뻬 입기를 거부하거나 파마나 화장을 하는 여성들에겐 '비국민적'이라거나 '사치' '허영' '창부'와 같은 이미지들이 덧씌워졌다. 관보 '국민총력' 1942년 2, 3월호는 파마를 하거나 화장을 한 여성에 대해 "창부와 같은 분위기를 보여,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남성을 유혹하므로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된다", "퇴폐적인 서구의 여성을 흉내내는 타락한 의식을 가진 이"라고 비판했다.
몸뻬가 허리와 다리선을 드러낼 뿐 아니라 한복 안에 입는 속옷처럼 여겨져 입기를 거부했던 이들에게는 "조선 부인이 입는 의복과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매일신보 1942.6.13), "국가가 요구하는 여성성이란 부족한 자원을 활용해 근검과 절약을 실천하며 국가와 전체 사회를 위해 자기의 욕구를 기꺼이 희생하는 자질을 갖춘 이"('신여성' 1944.11)라고 회유·협박키도 했다.
일제 말기 전업주부나 학생, 교사로 활동했던 여성 17명을 구술면접한 안 교수는 "대부분이 몸뻬 착용을 강압적인 식민통치의 수단이라기보다는 촌스럽고 흉한 복장을 강요당한 수치스러운 경험으로 기억했다"며 "광복 이후에도 '전시생활개선법' '국민생활검소화운동' '새마을운동' 등으로 규제하는 한국사회의 모습은 여성의 외모와 복장을 여전히 국가적 통제 대상으로 파악하고 가부장주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일제는 옷감 절약과 규율감 고취를 목적으로 '부인 표준복'을 지정했고, 그 중 하나가 몸뻬였다. 일본 전통 복장인 기모노처럼 긴 웃옷을 넣어 입을 수 있도록 허리품이 상당히 넓고 바지 아랫단은 좁아지는 게 특징인 몸뻬는 보기는 흉했지만, 도시 여성의 전시 방공연습이나 농촌 여성의 식량생산 등에서 활동성과 기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장려됐다.
몸뻬 입기를 거부하거나 파마나 화장을 하는 여성들에겐 '비국민적'이라거나 '사치' '허영' '창부'와 같은 이미지들이 덧씌워졌다. 관보 '국민총력' 1942년 2, 3월호는 파마를 하거나 화장을 한 여성에 대해 "창부와 같은 분위기를 보여,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남성을 유혹하므로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된다", "퇴폐적인 서구의 여성을 흉내내는 타락한 의식을 가진 이"라고 비판했다.
몸뻬가 허리와 다리선을 드러낼 뿐 아니라 한복 안에 입는 속옷처럼 여겨져 입기를 거부했던 이들에게는 "조선 부인이 입는 의복과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매일신보 1942.6.13), "국가가 요구하는 여성성이란 부족한 자원을 활용해 근검과 절약을 실천하며 국가와 전체 사회를 위해 자기의 욕구를 기꺼이 희생하는 자질을 갖춘 이"('신여성' 1944.11)라고 회유·협박키도 했다.
일제 말기 전업주부나 학생, 교사로 활동했던 여성 17명을 구술면접한 안 교수는 "대부분이 몸뻬 착용을 강압적인 식민통치의 수단이라기보다는 촌스럽고 흉한 복장을 강요당한 수치스러운 경험으로 기억했다"며 "광복 이후에도 '전시생활개선법' '국민생활검소화운동' '새마을운동' 등으로 규제하는 한국사회의 모습은 여성의 외모와 복장을 여전히 국가적 통제 대상으로 파악하고 가부장주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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