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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생돌쭌
나이가 들면서 정말 무서운 것.돈이 없는 궁핍한 생활? 힘들겠지만, 아니다.자식없이 혼자 사는 생활? 조금 외롭겠지만, 아니다.정말 무서운 것은지금은 어쩌면 우리 모두 가진 그것, 바로 두 다리로 걸어 다니지 못하는 것이다.걸어 다니지 못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좋아하는 공원이나음식점을 마음대로 못 가는 것은 약과다.일상생활의 작은 움직임,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큰 일이 된다. 이런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자존감은 떨어지고, 삶의 만족이 낮아지며,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고,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진다.즉, 다리를 못 쓰면인생 전체가 한 방에 무너진다. 그런데 다리를 못 쓰게 된 원인이 사고나 질병이 아닌 단순한 운동 부족이라면?그때 가서 자신을 두고두고 원망해도 이미 늦어버린 일이 된다.일본 체육..
느려도 괜찮아'슈퍼 거북이'라는 동화책이 있습니다.이 동화책은 거북이가 토끼와의 경주에서 승리한 뒤,그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내용입니다.승리한 거북이는 동물 마을의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느린 거북이가 빠른 토끼를 꺾었다는 사실에모두가 놀라며 환호했습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거북이가 여전히 느리다는 현실은변하지 않았습니다.동물들은 곧 실망하기 시작했고,"결국은 느림보일 뿐"이라는 차가운 시선을거북이에게 보냈습니다.거북이는 그 시선을 견디지 못했습니다.동물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지 않으려면무엇보다 빨라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그래서 책을 찾아 읽었고,밤낮없이 훈련을 이어갔습니다.마침내 누구보다 빠른 거북이가 되었지만몸은 지치고 마음은 공허했습니다.그 무렵 토끼가 다시 거북이에게 경주를 신청했습니다.이번에..
따뜻한 말 한마디스무 살 갓 넘긴 어느 새벽,피곤한 몸을 이끌고 김포 공항으로 향하는 길.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이라 택시를 타고이동하고 있었습니다.처음으로 해 보는 업무이기도 하지만,매일 새벽 4시 이전에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조금씩 몸과 마음이 지쳐갔습니다.새벽마다 공항으로 향하는 제 얼굴에는피곤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고, 누가 보아도즐거운 출근길은 아니었습니다.그때 기사님이 백미러 너머로조용히 말을 건네셨습니다."저도 손님 같은 아들이 있습니다.많이 힘들죠? 그래도 참고 일하다 보면,언젠가는 이 길을 일 말고 여행으로다시 오게 될 거예요."작은 불빛 하나가 긴 어둠 속에 켜지는 듯그동안 힘들었던 저의 마음도 환하게밝아지는 것 같았습니다.그날 이후 새벽길은조금 덜 지친 얼굴로,조금 더 단단한 마음..
다들 말한다인생엔 정답이 없다고,그러나 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인생엔 정답이 있다고,그 정답은 자기가 쓰는 것이라고... 장사하는 사람은 부지런히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손님이 오면 강아지처럼 뛰어나와 반기면장사는 잘된다고 했다. 그 사람의 내일이 궁금하다면오늘 어떻게 사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오늘 어떻게 사느냐가내일의 답이라는 것이다. 아버지가 가장 많이 하신 말씀,"좋은 날만 계속되면건조해져서 못써햇볕만 늘 쨍쨍해 봐라그러면 사막이지비도 오고 태풍도 불어야나쁜 것도 걸러지는 거야."인생에서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는나쁜 날씨가 이어질 때가 아니라구름 한 점 없는 날들이 계속될 때라고 했다.궂은 일이 닥치면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생각하고 쓰러진 김에무엇이든 잡고 일어나면 된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보다잘 견..
일제 강점기에 갓 결혼한 새신랑이 일본 탄광에 징용으로 끌려갔다. 이 신랑은 글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부모님과 갓 시집온 새댁은 일본에서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소식이 궁금하던 차에 일본에서 편지 한 장이 도착했다. 반갑게 뜯어보니 '종이 한 장에 굴뚝 한 개와 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아들이 글을 모르니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부모님은 대체 이 그림의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며느리에게 보여주었다. “얘야, 너는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니?” 며느리는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울먹거리며 대답했다.“아버님, 어머님, 그이가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 데 갈 ‘새(사이)’가 없다는군요.”부모님은 무릎을 치며 감탄을 했고, 시부모와 며느리는 그 편지를 보고 통곡을 했다. 잠시후 시아..
산봉우리에 오르다중국 제나라의 위왕이 대신들과 길을 가다어느 산 밑에 도착해서는 신하들에게말했습니다."누가 나를 저 산봉우리로 올릴 수 있겠느냐?그런 재주를 가진 자가 있으면큰 상을 내리겠다."위왕의 말을 들은 신하들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위왕은 신하들 사이에 있는 손빈을 지목하여 묻자손빈은 말했습니다."전하를 산 밑에서 산봉우리로 올릴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전하가 만약 산봉우리에 계신다면산 밑으로 내릴 수는 있습니다."위왕은 미심스러웠지만 그 방법이 궁금했습니다.그래서 위왕은 손빈이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가자발걸음을 재촉하여 부지런히 따라갔습니다.드디어 모두 산봉우리에 이르렀습니다.그러자 손빈은 위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며조심히 말했습니다."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이미 전하를 산봉우리로 올려놓았습니다."그제야..
가장 무서운 것 세상에서 세월(歲月) 만큼 무서운건 없다고 합니다. 옛날 어느 산골에 젊은 사냥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냥을 나간 그는 어느날 산속을 헤매다가 나무 위에 앉아있는 매 한마리를 발견하고 화살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 매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노려보고 있었답니다. 이상한 생각에 자세히 보았더니그 매는 뱀을 잡아 먹으려고 노려보느라 자신을 잡으려는 사냥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뱀도 어딘가를 응시(凝視)하고 있었는데,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고 자신을 잡아먹으려는매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개구리도 역시 자기앞에 있는 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微動)도 하지않고 벌레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