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일구 나는 행복합니다 본문
♣* 일구 나는 행복합니다. *♣
일구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들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오늘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오로가 있어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만 과연 행복할까요.
행복하다는 것은 마음이 편안하다. 또는 기분이 좋다 아니면
마음이 즐겁다는 것이 일반 논리일지 모르지만
나는 행복하다는 것은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시간이 즐겁다’ 라고 생각해요.
그들이 있었기에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고
오늘이 지루하지 않았고
오로가 있었기에 지난날들이 추억 속에 깊이 잠들 수 있었어요.
일구
많은 의미를 부여합니다.
제자 현주(위숙)님의 장녀 결혼 날이며
또 처음 가보는 익산의 정경들
눈발이 날리지는 않았지만
기 쌓인 칼바람 사이로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다정하게 정다운 얘기로
웃음의 꽃을 피우며 오로 25회 동기생들의 모습
바쁜 일상이 늘 이어지는지
종회는 서울로
졸업 후 처음 본 병수는 관광버스에 남겨둔 채
윤엽 회장 12승 봉고 동승한 그들이 있었기에 행복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추풍령 휴게소에서 따스하게 마신 차 한 잔에
마음이 녹아나고
동기생 중 첫 외손주를 본 성숙이,
자타가 공인하는 넘친 이쁜이 옥자
결국 차 바꾸어 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구미 종인이 탐승에
영감 영희 마음 되살아나 피곤을 떨쳤고
마당발 수민이 서민회집에 도착하여 한 숨 놓았어요.
그런데 승명이 온데간데없이 살아졌고
순옥인 또 논공에 먼저 갔나 봐요.
술 파트너 두혜는 마주 건너 건너에 앉자 나를 외면하고
이불공장 사장 영준와 소주주고 받기 수차례
우체국 월숙이 내 옆에 붙기 좋아
혜순이 피할 수밖에 없으니
난 ‘술이나 한 잔 받아라.’ 주는 걸로 대신했어요.
유순한 선희(병연)에게 술 한 잔 주지 못한 이 마음
나눌 수 없는 내 마음 다 가져 가세요.
찍고 담기 바쁜 중곤이의 능숙한 솜씨
카페에 가면 늘 영상이 있지요.
말없이 술 잔 받아 놓고 무표정한 외숙이
십리가다 말 한마디 하는 모습 예나 지금이나 여전 해.
누구지 했는데 ‘복희’ 하니까 옛 모습 살아나고
술에 속죄하는지 본척만척하는 석회 안쓰럽기만 해요.
‘다 잘 살고 있다’ 하며 자부심 강한 경태
그런데 술엔 소외된 모습
믿음직한 천용 회장 인사에 모두 박수를 날리며
숫자 놀음에 여념이 없는 신사 총무 동진이 옮겨간 홀에서 갈팡질팡
비닐로 승부수를 던진 대단한 영환이
허깨비도 아닌데 자주 타나나지 못해 미안해하는 근우
큼직한 손아귀로 마이크 움켜잡고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인현이 참모습보네요.
바쁜 일상 접에 두고
KTX에 몸 싣고 인천서 바삐 달려온 종근이
37년 만에 처음 만나 정겨움 토해내는데
그 마음 난 잊을 수 없어요.
내민 손 거침없이 잡아주는 포근한 손
춘화 돌고 돌고
옛 노래 가사에 달인 장구미 경현이 노래 솜씨
마이크 잡고 놓지 않는 점엽이
역시 노래엔 자신만만한가 봐요. 흥겹게 잘도 부른다.
택시 안으로 뭔가 던져 넣는 종호의 고마움에
편안하게 제 자라로 돌아오니
몸은 다소 피곤이 겹쳤지만
마음은 안락했어요.
또 누가 있어요. 숨은 사람
일구는 나에게 행복한 날 잊지 못할 날이었네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낸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일구는 우리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날
일구 나는 행복합니다.
안녕히~ ~
*****************************길나그네 김 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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