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라 로크 당테롱 본문
라 로크 당테롱
/ 이 영 재
프랑스 어느 외진 농촌 마을
해마다 여름 오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트랙터에 피아노 싣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풀벌레 오케스트라 함께 협연을 한다지
이름 하여, 라 로크 당테롱....
지난여름
나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쇼팽,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뾰족지붕 낡은 건반으로 내려와
밤마다 초절기교 연주
풀벌레 함께 협연 했었지
성탄 트리 전구 물결처럼
언덕 아래로 흐르던 피아노소리
혹 방해될까 시선 멀리 두고
귀만 가까이, 마음도 가까이
동네 한 바퀴 두 바퀴
자정을 넘긴 적도 있었지
아, 라 로크 당테롱!
올해도 풀벌레 노래로
새 유월은 열리고,
아직은 세미한 소리
소낙비로 무르익으면
멀리서 아들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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