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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いいぶんしょう)

라 로크 당테롱

고운남 2009. 6. 12. 10:07

 

 

                            

라 로크 당테롱

                                                                   / 이 영 재

프랑스 어느 외진 농촌 마을

해마다 여름 오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트랙터에 피아노 싣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풀벌레 오케스트라 함께 협연을 한다지

이름 하여, 라 로크 당테롱....

 

지난여름

나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쇼팽,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뾰족지붕 낡은 건반으로 내려와

밤마다 초절기교 연주

풀벌레 함께 협연 했었지

 

성탄 트리 전구 물결처럼

언덕 아래로 흐르던 피아노소리

혹 방해될까 시선 멀리 두고

귀만 가까이, 마음도 가까이

동네 한 바퀴 두 바퀴

자정을 넘긴 적도 있었지

 

아, 라 로크 당테롱!

올해도 풀벌레 노래로

새 유월은 열리고,

아직은 세미한 소리

소낙비로 무르익으면

멀리서 아들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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