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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いいぶんしょう)

치마끈 푸는 소리

고운남 2010. 11. 5. 10:00

 


 

 


 

                            조선조 시대 어느 날



송강[松江] 정철[鄭撤]과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교외로 놀러 나갔다가 우연히
백사[白沙]이항복[李恒福]을 비롯하여

심일송[沈一松], 이월사[李月沙]등을
만나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들은 술판이 무르익자 .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내놓기로 하였다.

먼저 송강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맑은 밤, 달 밝은 때에 다락 위로 구름 지나는 소리가 제일 좋겠지.”

이어 삼일송이 말하기를,,

“만산홍엽(滿山紅葉)인데 바람 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가 제일이로다.”

그러자 유성룡이 뒤를 이었다.

“새벽에 졸음이 밀리는데 술 거르는 소리가 제일이다.”

다음에는 월사가 말하였다.

“산간초당(山間草堂)에서 선비가 시 읊는 소리가 아름답지.”


서로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백사가 껄껄 웃으면서 말하기를 . . .
 

“제일 듣기 좋기로는 동방화촉(洞房花燭) 좋은 밤에
신부가 다소곳이 치마끈 푸는 소리가 제일이지!!”



그러자 모든 이가 박장대소를 하며 이구동성으로
백사의 의견에 동조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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