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적당함의 아름다움 본문
적당함의 아름다움
1. 당신이 만약 요리를 하신다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정성껏 준비했을지라도
마지막 간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소금을 적당히 넣으면 맛이 되지만
지나치게 넣으면 요리를 망치게 됩니다.
2. 당신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약이 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3. 내가 무엇인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걸림돌이 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사슴이 뿔을 자랑하다가 자기 뿔에 걸려
목숨을 잃은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무엇인가 자신 있는 일엔 지나치게 마련이고
그것이 나를 해롭게 할 수 있습니다.
4. 누구에겐가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간단하게 하되 미소에 담아서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다 된 요리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5. 좋은 말이라도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명사의 명언이 되지만 지나치면 잔소리가 되고
멈추지 않는 언어는 소음공해가 될 수 있습니다.
6. 당신이 만약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게 되었다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열어주었기 때문에 과유불급이 문제입니다.
너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나 너만을 사랑한다는 말을 믿으면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중독성이 있는 언어는 그 환상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7.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독이 되는 것처럼
지나친 사랑의 표현은 집착이 되고
돌아서면 철천지원수가 됩니다.
감당 할 수 있는 선에서 주고 받으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만
선을 넘는 사랑은 장마에 홍수가 되어
안식의 자리를 떠내려가게 할 수 있습니다.
8.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아는 자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지만
멈추지 못하는 자는 고장 난 브레이크처럼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절제는 사랑을 고귀하게 만들어 주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그 사랑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 모셔온 글 (작자 미상) -
'적당(適當)' 이란 '정도에 알맞음'이란 좋은 의미로 쓰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이 그 뜻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마치 '정당히 하라'고 말하면 바른 뜻은 '알맞은 수준으로 하라'는
뜻인데 '대충 대충 해버리라'는 뜻으로 왜곡해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 후자의 변질 된 뜻에는 성실성이 결여 되어 있음이 흠입니다.
적당을 다른 말로 바꾸면 중용(中庸)의 개념과 같습니다.
'중용'은 '치우침이나 과부족(過不足)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행동을 묘사하는 데 주로 쓰고
그것에는 그 사람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진 행동의 표현이 다릅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적당이란 말은 폭 넓게 쓸 수 있지만
중용이란 말은 제한 적으로 쓰일 수 밖에 없어 위의 말 중에서
1번의 글에는 중용이란 표현을 쓸 수 없는 뉴앙스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니 우리말 강의처럼 되어서 곁길로 많이 갔습니다.
모든 일이 다 자리해야 할 위치가 있어 그곳을 벗어나면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본래의 수준에서
정착해 있게 하는 지혜가 '적당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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