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오래된의자 본문
오래 쓴 낚시 의자는
새것처럼 반듯하지는 않습니다.
살짝 흔들리기도 하고,
천이 조금 늘어나 있기도 하고,
어딘가에는 흙먼지 자국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손이 가는 건
늘 그런 의자입니다.
새 의자는 깨끗하고 좋지만,
내 몸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오래 쓴 의자는
내가 어떤 자세로 앉는지,
어느 쪽으로 기대는지,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는 관계보다,
시간을 지나며 서로의 모양을 조금씩 알아가는 관계가
더 오래 편안하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낡았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래 버틴 것들에는
새것이 가질 수 없는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반짝이는 새로움보다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익숙함의 가치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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