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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같이 사는부부

고운남 2009. 6. 13. 10:57

 

 

 

연인같이 사는 부부


가끔씩 집에서 아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때가 있다.
왜 귀찮게 따라다니느냐고 성화를 한다.

“집안에 아는 사람이 당신밖에 없지 않느냐”
고 말하면서 서로 웃는다.

가족간에도 사랑과 관심을 투사하는 대상이 다르다.
남편들은 아내지향적이다.

남자는 밖에서 일할 때 아내라는 존재는 잊어버린다.
그러나 집에 오면 남편들은 아내를 찾는다.

아이 이름 부르고 집에 들어와도 찾는 것은 아내다.
식구들이 다 모여 있어도 아내가 없으면
남편의 마음에는 집안이 텅 빈 것같다.

집에 와서 아내와의 대화보다는 신문이나 TV를 본다.
그러면서도 아내지향적이다.

그러나 아내들은 자녀지향적이다.
남편보다는 먼저 아이들을 챙긴다.
자녀가 우선이고 자녀밀착형이다.

한국의 남편들은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태평성대를 누린다.
그러나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남편들은 후순위권으로 밀린다.
남편 뒷바라지하던 아내의 관심과 손길이 자녀에게로 쏠린다.

때로는 그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불평하는 남편들도 있다.

출산 이후 결혼만족도가 70%까지 떨어진다는 통계가 있다.
특히 아내가 입덧할 때 무관심했다거나 곧잘 성깔이나
부리는 남편이라면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또한 남자들은 정서가 단순하다.
집에서 여우같은 아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천하태평이다.

등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
그러니 “남자들의 행복은 뱃속에 있다”고 한다.
단세포 동물같다. 생리적 욕구가 채워지면 만사 오케이다.

그러나 여자는 배 불러서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육체적 필요 이상으로 정서적 욕구가 충족될 때 행복을 느낀다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다. 대화의 파트너가 되고
계속적인 수다에도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사랑한다,예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다.
남편이 자기를 사랑해주고 인정해주고
관심을 가져줄 때 행복을 느낀다.

이것을 모르는 남자들은
아내의 투정을 생리적인 욕구 수준에서 처리해버린다.

그리고 “뭐가 부족해,뭐가 불만이야,
배가 불렀구먼”하며 무시해버린다.

대부분 남자들이 여기서 실패하고 있다.
행복한가정을 만드는 부부의 생활은
연인처럼 사는 부부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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