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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생돌쭌
엄마와 앵두 나는 가난한 시골동네에서 자랐다.봄이 되면 우리 마을은 춘궁기로 곤란을 겪었다.보리밥은 그나마 여유있는 사람 얘기였고 보통은 조밥을 먹었는데그 좁쌀도 떨어져갈 때 쯤이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아이러니컬하게도 계절은 호시절이라 산과 들에 꽃이 피고 앵두나무의 앵두는 빠알갛게 익어갔다. 우리 집엔 초가 뒷마당에 커다란 앵두나무가 있었다.그러니까 그게 초등학교 3학년 때쯤이었을 게다.그 해에는 가지가 부러질 만큼 많은 앵두가 열렸는데 어느 날 아침등교하는 나에게 엄마가 도시락을 주면서 오늘 도시락은 특별하니 맛있게 먹으라는 것이었다. 특별해 봤자 꽁보리 밥이겠거니 하고 점심 때 도시락을 열었는데도시락이 온통 빨간 앵두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그새 좁쌀도 떨어져 새벽같이 일어난 엄마가 땅에 떨어진 앵..
소중한 시간 어느 가족이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계획을 짰습니다.엄마는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고,큰 아들은 집안청소, 딸은 생신 파티를 위해 집을 멋지게 장식하고,작은 아들은 카드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생일날 아침, 아버지가 직장에 나가자 엄마와 아이들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그런데 뜻밖에도 아버지가 퇴근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돌아왔습니다.아버지는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물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던 엄마가 말했습니다.여보, 나 지금 바쁘니까 직접 따라 드실래요?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큰아들에게 부탁했습니다.아들아 실내화 좀 갖다 주렴?그러나 큰아들이 대답했습니다.저 지금 바쁜데, 아버지가 갖다 신으시겠어요?아버지는 할 수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아버지..
수레를 밀고 갈까? 끌고 갈까? 어느 심리학자가 공사현장에서흥미로운 한 인부를 보았습니다.모든 인부들이 바퀴 2개짜리 수레를 바라보면서 손잡이를 밀고 가는데,딱 한 인부만 앞에서 수레를 끌고 갑니다. 심리학자는, 다른 행동을 하는 그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수레를 보면서 밀고 가는데 어째서 당신만 끌고 갑니까?" 그러자 인부는 별 이상한 것을 다 물어본다는 표정으로 통명스럽게 말했습니다."수레를 밀고 가는 사람은 평생 수레만 바라봐야 하지만,수레를 끌고 가는 사람은 하늘과 땅, 세상을 모두 볼 수 있어 좋잖아요?"심리학자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인생의 수레는 많습니다.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살아가는 건지" 아니면 "살아지는 건지" 잘 구별해야 합니다.살아가는 것과 살아지..
뇌 졸중은 가정을 망하게 합니다 시골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생계를 꾸려 왔는데60대 주인 아주머니가 1년전에 쓰러져서병원으로 이송 목숨은 구했지만 병명은 뇌졸중오른쪽 팔 다리가 마비돼반신불수 환자가 됐습니다결국 식당운영도 못하고 생계도 막연 병원생활 1년노후준비로 모아둔 돈도 치료비 간병비로 다들어가고아저씨 하는 말이 "우리집은 망했다"고 한탄 합니다아주머니 고혈압 환자 혈압약을 평소에 복용을 했는데증세가 없다고 약을 안먹었다는 겁니다한달치의 복용약이 남은것을 보면한달동안 약을 안먹었다는 이야깁니다매일 복용하는 약은 가족이 챙겨 줘야 합니다병증상이 없다고 약 안먹는 경우가 많으니아저씨가 아주머니 약 챙겨 줘야 합니다아저씨 퉁명한 대답이약은 본인이 챙겨 먹어야지요"아닙니다"혈압 당뇨약은 가..
거울 (鏡)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는 [거울 (鏡)]이라는 교지(校誌)를 1000회 가까이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전통입니다. 그 [거울(鏡)]이라는 교지를 생각하면서 [거울(鏡)]에 관한 한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民譚) 하나를 소개합니다. 시골에 사는 선비 하나가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갔습니다. 과거시험을 치른 후에 한양장터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만물상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참 신기한 물건 하나를 발견했는데 손거울이었습니다. 값이 비쌌지만 시골 촌구석에서 고생하는 아내에게는 안성맞춤 선물이 될것 같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를 찾았으나 김을 매러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잘 볼수 있는 벽에 못을 박고 거울을 걸어 놓았습니다. 아내가 얼른 보고 기뻐하게 하기 위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