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멋진 풍경사진을 찍어 보려고 노력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사진을 몇 번 찍다 보면 풍경사진을 찍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풍경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누리꾼들 사이에 ‘풍경사진의 달인’으로 널리 알려진 사진작가 박동철(38) 씨에게 그 비법을 들어봤다. 그동안 자신의 홈페이지(cheori.com)를 통해 작품을 발표해 온 박 씨는 최근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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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분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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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황금분할로 구성하라.
예부터 가장 아름답고 안정된 구도로 여겨지던 것이 바로 황금분할이다. 이는 한 개의 선을 a와 b로 분할(a>b)할 때 b : a = a : (a+b)가 되도록 분할하는 것을 뜻하는데, 대략 3 : 2 정도다. 조각이나 건축에는 이 황금비율이 자주 사용된다. 사진에서도 필름이나 인화지 등이 황금비를 따르고 있다.
황금비는 사진 찍을 때도 적용할 수 있다. 프레임 속의 화면 분포를 대략 1/3씩이 되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즉 가로로 3등분, 세로로 3등분이 되는 직선을 그어 그 선과 점이 있는 위치에 주 피사체, 부 피사체, 수평선 등을 배치해야 한다.
위 사진을 보면 황금분할이 된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의 차이점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황금분할이 된 사진이 훨씬 더 안정감이 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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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와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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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은 각도를 잡은 뒤 최대한 접근하라.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해야 하는 일은 피사체의 특징을 알아내는 것이다. 특징을 파악한 뒤에는 그 특징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는 구도를 잡는다. 구도를 잡은 뒤에는 피사체를 적절한 각도와 위치로 이동시킨다.
적절한 각도로 피사체를 이동시킨 뒤에야 감상하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사진이 나온다. 피사체가 사물이라 움직일 수 없다면 촬영자가 움직여야 한다.
인상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좋은 위치를 잡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주제에 최대한 접근해 가까이서 찍는 것도 주제를 돋보이게 한다. 위가 좋은 예다. 위 사진은 평범한 위치에서 촬영한 것이지만 아래 사진은 구도를 잡은 뒤 최대한 접근해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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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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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연을 빛나게 할 조연을 찾아라.
주가 되는 피사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나면 그 주인공을 보조해줄 조연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커다란 태양을 강조하고 싶어 초망원 렌즈를 가지고 태양을 찍었지만 태양의 크기를 가늠해줄 다른 보조 피사체가 없다면 보기에 심심한 사진이 될 수밖에 없다.
꽃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꽃만 접사로 크게 확대하여 찍는 것보다는 나비가 날아와서 앉았을 때 촬영하는 것이 더욱 눈길을 끈다. 위 사진을 봐도, 태양만 있는 사진보다 배가 등장하는 사진이 더욱 인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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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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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경을 채워라.
아웃 포커싱(Out of Focusing)이란 앞쪽에 초점을 맞춘 피사체만 선명하게 하고 뒤쪽 배경을 흐리게 해서 원근감을 나타내는 기법이다. 반대로 앞쪽을 흐리게 하고 뒤쪽을 선명하게 하는 것을 인 포커싱(In Focusing)이라고 한다.
풍경을 찍을 때는 사진 전체가 선명하게(Pan Focusing)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다. 원근감을 나타내려면 프레임 전체에 전경, 중경, 원경을 구별해서 피사체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화면 앞쪽에 무언가를 채워서 멀고 가까움을 표시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위 사진을 보면 늪 사진을 찍었을 때 앞쪽에 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앞쪽에 무언가를 배치하면 원근감과 입체감이 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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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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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역광으로 사물을 관찰하라.
사진의 ‘정석’은 피사체가 해를 바라보는 상태(순광)에서 찍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순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의 형상이 깨끗하고 정확하게 나온다. 그러나 음영에 의한 질감이나 입체감이 없기 때문에 평면적인 사진이 나온다.
질감과 입체감을 잘 나타내려면 순광으로 형태를 잘 나타내고 후광(뒤에서 비추는 광선)을 비춰서 피사체의 윤곽이 살아나게 해야 한다. 또 사광(비껴 비추는 광선)으로 입체감을 살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태양에 의존해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각도의 빛을 살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생각을 바꿔 역광으로 피사체를 찍어보면 예상치 않게 아름다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역광으로 찍을 때는 강렬한 태양빛으로 인한 플레어나 고스트(눈으로 봤을 때는 없었던 테두리가 나타나거나 도깨비불과 같은 동그란 모양의 빛이 촬영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이 사진들은 거의 동일한 시간에 촬영한 것이지만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위 사진은 편광필터를 장착하고 순광으로, 아래 사진은 역광으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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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이 같은 방식들은 비싼 수동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도 위 방식들을 잘 적용한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이어 “사진을 찍으려고 피사체를 보다 보면 어색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인위적으로 풀을 뽑거나 돌을 치워 화면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자연은 원래 모습 그대로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풍경사진을 잘 찍는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 'Daum'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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