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겸손(謙遜, humility) 본문

좋은글(いいぶんしょう)

겸손(謙遜, humility)

고운남 2024. 8. 14. 09:13

"자기 걸 주면서도 몸을 숙이는 주전자며

물병은 가진 걸 다 줄 때까지 몸을 숙이고 또 숙인다.

(신난희)

 

한 세상 살다 보면 하찮아 보이는 것에서도 삶의 교훈을 얻는 경우가 참 많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주전자와 물병에서 귀한 작품을 얻었다. 

자기 안의 물을 남에게 주기 위해서는 몸을 숙여야 하는 주전자와 물병을 노래한다.

곧 낮은 자세다. 자기 몸을 숙여야만 남에게 줄 수 있다는 것.

꼿꼿한 자세로는 줄 수 없다는 것.

‘겸손’의 의미를 누구라도 알 수 있게 풀어놓았다.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4년마다 있는 단체장 선거에서 매번 떨어지는 후보가 있었다.

잘 생긴 얼굴에 높은 학력, 언변까지 뛰어난 그였지만 어쩐 일인지 매번 낙선의 고배를 맛봐야 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억울하다며 솔직한 말을 원했다.

그때 한 친구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자넨 인사를 뒤로 받잖아!”. 거만함이 그의 패배 원인이었던 것이다.

잘 생긴 얼굴, 높은 학력, 뛰어난 언변도 겸손만 못했다는 얘기다. 

 

‘가진 걸/다 줄 때까지/몸을 숙이고/또 숙인다.’

주전자와 물병을 다시 봐야겠다.

저 하찮아 보이는 물건이 그 어느 교과서나 강의보다도 커다란 가르침을 주고 있지 않은가.....

(옮긴 글)

'좋은글(いいぶんしょ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냥이와 교감  (1) 2024.08.14
거울에 비친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  (2) 2024.08.14
나이별 인생구분  (0) 2024.08.12
착한 심상은 사주팔자를 바꾼다.  (1) 2024.08.12
인생사필(人生四必)  (0)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