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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까마귀

고운남 2022. 7. 13. 16:40

82세의 노인이 52세가 된 아들과 거실에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습니다.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

아들이 다정하게말했습니다.

"까마귀예요."

그런데 아버지는 조금 후 다시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

"까마귀라니까요."

아버지는 조금 후 또 물었습니다.

세 번째 질문이었습니다.

"저게 뭐냐 ?"

"글쎄 까마귀라니까요."

아들의 목소리엔 짜증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다시 물었습니다.

네 번째 질문이었습니다.

"저게 뭐냐 ?"

아들은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크게 외쳤습니다.

"까마귀, 까마귀라고요. 
그 말도 이해가 안 되세요. 왜 자꾸만 같은 질문을 하세요."

조금 뒤였습니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서 아주 낡은 일기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일기장을 펼친 다음 아들에게주면서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거기에는 아들이 세 살배기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오늘은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스물 세 번을 똑같이 물었다.

나는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똑같은 대답을 스물세 번 하면서도 
즐거웠다.

아들이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것에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것이 즐거웠다.

낯이 뜨거워진 아들은 아버지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했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습니다.

"여러분 아직도 부모님께서 생존해계시면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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