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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いいぶんしょう)

열정

고운남 2012. 5. 12. 09:54

 

열정/ 김은영

 

 

담쟁이 새잎처럼 사랑이 줄을 탑니다

우리들 아련한 가슴이 맞닿아 저려와도

잡은 손 놓을 수 없습니다

서로를 쳐다보는 눈이 울고 있지만

볼 수가 없음을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시작이라 말 한적 없으므로

끝 또한 없겠지요

다만 몇 억겁 전부터 지어졌던

인연을 따라 갈 뿐입니다

운명이 길을 내면 앞선 그 뒤를

기쁨 마음으로 가겠습니다

가는 내내 웃음 잃지 않아

행여 그가 뒤를 돌아보는 의심 않도록 할 것입니다

그 길을 다 지나

험한 길 어떻게 왔냐고 물으면

반듯한 어깨만 보고 따라 왔다 말 할겁니다

 


- 시집『‘나비』(나그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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