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알콜버너 예찬(펌) 본문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레저스포츠 마니아 중에는 굉장한 과소비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주말 근교산행이 전부인 사람도 고가의 방수투습 소재의 등산복을 입지 않으면 괜히 어디 가서 행세를 못하는 것 같고 배낭도 수입 브랜드인 몇 몇 배낭 브랜드는 30리터는 30만원대, 60리터는 60만원 대 라는 공식이 만들어 진지 오래다. 또 우스개 소리로 요즘은 산에 가서 작업을 걸려면 최소한 A 자켓이나 M 자켓을 입어야 한다고 한다. 각자 나름대로의 개성이겠거니 하고 외면 하더라도 아직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버너이고 스토브 이다. 대부분 버너의 성능은 영상 25도 정도의 실내 상온에서 1리터의 물을 몇 분만에 펄펄 끓이느냐, 시간당 연료 소비량 등등으로 가늠 하는데 합리적이고 일리가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환경이나 식문화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물을 펄펄 빨리 끓이는 것보다 은근한 불로 오래 가열 하는 것이 맞을 때가 더 많다. 지금 우리나라 등산객들이 가지고 다니는 명품 버너들은 해외 고산 원정대가 설산에서 눈을 녹여 식수를 만들고 취사를 해야 하는 극한상황에서 쓰도록 되어 있는 물건들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런 버너를 이용해서 기껏 라면을 끓여 먹고, 불조절을 못해 밥을 다 태워먹기 일쑤이다. 밥을 지을 때 뜸 들이는 것이 그렇고 둘러 앉아서 삽겹살이라고 구워 먹거나 찌게나 오뎅국을 끓여 먹으면서 밤새 한 잔 하면서 담소 하려면 요란한 소리 때문에 처음 버너를 다루는 사람들은 겁이 나서 점화도 제대로 못하는 명품 휘발유 버너나 겨울에는 제 구실 못하는 가스 버너 보다는 은근하고 불조절이 쉬운 알콜버너가 오히려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물론 한겨울에도 텐트치고 캠핑을 하는 환자들에게는 다소 미흡한 장비 일 수도 있으나 취사는 대개 산장에 위치한 실내 취사장에서 해야만 하는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한번쯤 고려해 볼만한 하며 주로 사용하는 장비가 고장일 경우를 대비한 예비용으로 하나쯤 휴대할 만 장비가 알콜버너이다. 우선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가볍고 고장이 없다. 그리고 냄새도 거의 없고 조용하다. 또한 연료도 아무리 시골 동네에 가더라도 약국에 가면 메칠 알콜은 다 준비하고 있으니 연료걱정도 없다. 버너에 2/3 정도(약 50ml)만 알콜을 담으면 25분 정도는 사용 할 수 있으니 비용면에서도 아주 경제적이다. (약국에서 1000원에 파는 메칠 알콜은 400ml) 은박지 도시락을 이용 해서 알아서 제작하던지 바람막이를 따로 가지고 다니던지 바람막이와 버너를 살짝 예열할 접시 정도만 따로 준비하면 한겨울에도 사실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트란지아 알콜스토브를 거의 민망할 정도로 카피한 중국제 짝통 Alocs의 스피리트 버너이다. 사실 오리지날 보다도 더 정교하게 만들어서 더 비싸게 팔고 있는 일제 Evernew 도 짝퉁이고 모든 알콜버너가 다 트란지아의 짝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당에 짝퉁에 대한 거부감도 없다. 더우기 알콜버너가 정밀기기도 아니고 콜라캔 알콜버너도 잘 쓰고 있는 마당에 Made in China가 부담될 일도 아니다. Esbit에서 출시한 솔로쿠킹세트에 포함된 바로 그 알콜 버너이다. 그런데 막상 포장을 뜯어 보니 트란지아에 비해 왠지 가볍고 싸구려 티가 팍팍 나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청동으로 만들어서 왠지 고풍스럽고 정감이 가는 트란지아에 비해 이녀석은 틴캔 소재를 썼는지 우선은 빈깡통 처럼 가볍다. 사이즈도 거의 같아서 트란지아용으로 제작된 모든 알콜스토브용 악세사리를 호환해서 쓸 수 있다.
같은 량의 알콜을 주입하고 실제 사용해 보면 화력도 전혀 차이가 없고 어느 면에서는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파란색깔의 불꽃이 피어 오르는 걸 보면 오히려............. 청출어람 이라고나 할까....
자세히 관찰해 보면 트란지아는 화구의 크기가 일정한 반면 요놈은 하나 걸러 크기가 다르다. 나름대로 개선을 한건지....... 아니면 완전한 짝퉁이란 소리는 피하려 그런건지.....
여기에 좀 남사 스럽지만 이러저러한 악세사리를 추가해 보면 싸구려 알콜스토브가 나만의 안성맞춤 장비로 거듭날 수 있다. 튀김망과 하수구망을 Daiso에서 싼 값에 구입해서 적용해 보았다. (드렁큰 슈라인님.... 참고 하세요 ㅋㅋㅋ) 하수구망은 대,중,소 3가지 사이즈가 시판 되고 있는데 아래 사진은 중형 사이즈 이다. 트란지아나 Alocs의 버너스텐드겸 바람막이와 높이가 거의 같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알콜 버너의 효율이 극대화 되려면 화구와 코펠바닥의 유격이 3.5cm 정도는 되야 한다. 따라서 대형이 오히려 알맞다. (대형은 다이소에 없고 롯데마트에... ㅋㅋㅋ) 불꽃의 길이 다시말해 화구에서 그릇의 바닥까지의 길이에 따라 650ml의 물을 끓이는데 걸리는 시간을 정리한 도표이다. 도표에서 보듯이 3.5cm 내외가 가장 열 효율이 놓다. (옥션의 된베테랑님의 페이지에서 퍼온 자료 이다.) 튀김망 두개를 연결하고 셋팅해 보았더니 그런대로 모양이 흉하지 않다. 하수구망을 뒤집어 놓고 불질을 하면 이게 알콜버너인가 싶을 정도로 화력이 좋고 난로용이나 직화구이에도 아주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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