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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붕어 수온계를 이용하자 본문
가을떡붕어’ 마름밭에서 낚자!
떡붕어낚시 마니아라면 수온계 활용할 줄 알아야
9월말까지는 대개 날씨가 맑고 햇살이 따가운 철이다. 그래야 곡식도 낟알이 알차게 영글게 된다. 하지만 금년에는 8월 말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수온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즉 수온이 일찍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지형적 영향으로 꼭 가을철에 태풍이 한두 개 찾아오게 마련인데,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수온은 점차 더 낮아지게 된다. 그것은 떡붕어낚시가 점차 어려워지기 시작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비가 많지 않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대로 연일 따갑게 햇볕이 내리쬔다면 그나마 떡붕어들의 활성도가 있으므로 낚시가 수월하다.
필자는 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학교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흡연을 하기 위해서는 담장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행이도 우리 학교는 잘 보존된 자연녹지를 접하고 있기 때문에 숲 쪽으로는 담장도 없고, 몇 걸음만 옮기면 공기 좋은 숲 속에서 끽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필자가 애연가이다 보니 수시로 담배를 피우러 들락거리다가 한 가지 재미난 것을 발견하였다. 이른 아침 출근하여 수풀 속으로 걸어가다 보면 여기저기 거미줄에 이슬이 영롱하게 맺혀있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 거미줄이 가지각색이라는 점이 참 재미있다. 어떤 것은 거미줄에 웅크린 거미가 매우 작지만 매우 정교하고 가지런한 모습으로 거미줄을 만들어 놓았는데, 어떤 것은 거미는 매우 큰데도 거미줄을 쳐놓은 모습이 얼기설기 엉성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가 아무 날벌레도 걸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 마치 다리를 뻗으면 집밖으로 삐져나온다던 대충 지은 흥부네 집이나 매한가지다.
갑자기 웬 거미줄 타령이냐고 생각할 것이다.
필자가 떡붕어낚시를 시작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처음 떡붕어낚시에 입문하여 아무런 상식도 없이, 그저 남들이 하는 것을 흉내 내어 건성으로 준비한 채비를 던져놓고, 떡붕어가 낚이면 좋고, 안 낚여도 그만이었던 때가 있었다. 어쩌다 운 좋게도 채비를 던지는 대로 떡붕어가 낚일 때에는 마치 떡붕어낚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생각으로 흐뭇하기도 했고, 한 마리도 낚이지 않을 경우에는 떡붕어가 입을 안 열기 때문에 아무도 못 낚을 것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떡붕어낚시도 저 거미줄과 똑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미줄이 기하학적으로 정교하고 촘촘하게 생긴 것처럼 떡붕어낚시 채비를 상황에 맞추어 갖추고 예민함을 추구한다면 엉성하고 대충 하는 낚시에 비해 훨씬 조과가 뛰어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떡붕어는 기온이나 수온변화에 민감하고, 계절의 순환에 따라 활성도의 좋고 나쁨의 차가 극명하며, 유영층의 변화가 심한 어종이다. 그러므로 이에 따라 적합한 채비 변화가 필요하고, 미끼 응용이 달라져야 한다. 즉 정교한 거미줄을 치고 있는 거미는 먹이를 충분히 잡지만, 엉성한 거미줄을 치고 있는 거미는 먹잇감 구하기가 녹록치 않는 것과 같다.
가을은 떡붕어낚시를 즐겨보자!!
출조 길에 잠시 눈을 돌려보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경치가 발길을 잡는다. 하지만 경치 구경은 뒷전이고 조금이라도 낚시터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게 된다. 왜냐하면 이제 떡붕어낚시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낚시를 즐길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8월말부터 9월말까지는 대개 날씨가 맑고 햇살이 따가운 철이다. 그래야 곡식도 낟알이 알차게 영글게 된다. 하지만 금년에는 8월 말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수온이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즉 수온이 일찍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지형적 영향으로 꼭 가을철에 태풍이 한두 개 찾아오게 마련인데,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게 되면 수온은 점차 더 낮아지게 된다. 그것은 떡붕어낚시가 점차 어려워지기 시작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비가 많지 않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대로 연일 따갑게 햇볕이 내리쬔다면 그나마 떡붕어들의 활성도가 있으므로 낚시가 수월하다.
가을철 떡붕어낚시 기법에 대해서는 이미 과월호에서 수차 언급한 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가을철 떡붕어낚시에 유용한 두 가지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1. 수온계를 활용하자
가을 떡붕어 낚시의 핵심은 무엇일까?
흔히 떡붕어낚시 격언에 “가을에는 유영층을 낚아라”하는 말이 있다. 왜 유영층을 낚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것은 가을철이 되면서 떡붕어의 유영층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그 유영층을 제대로 찾아야 떡붕어를 많이 낚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떡붕어의 유영층을 어떻게 찾을까?
대충 예상 유영층에 찌 수심을 맞추고 한 시간쯤 낚시를 하면서, 떡붕어의 반응이 없으면 찌를 올려보기도 하고, 아니면 내려보기도 하면서 떡붕어의 유영층을 찾으라고 보통 말하는데 필자는 가을 떡붕어낚시의 핵심을 “유영층을 낚아라”라는 말보다는 “수온계를 활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떡붕어낚시를 즐기는 분들은 대개 수온계를 하나쯤 갖고 다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정작 낚시터 현장에서 수온계를 활용하는 것을 별로 볼 수가 없다. 간혹 수온계를 꺼내 발 앞에 담가두었다가 “오늘은 수온이 몇 도야” 아니면 “오늘은 수온이 몇 도인데 수온이 낮아서 활성도가 없겠는 걸” 하는 정도에 그치고 마는 것을 보게 된다.
만약 수온계를 이 정도로만 이용한다면 수온계를 이용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사실 수온을 재보는 것이 무의미한 일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가을철 떡붕어 유영층은 수온에 의해 결정되는데, 연안 수온을 재보는 것으로는 떡붕어의 유영층을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수온은 어떻게 재야하는가?
요즘 웬만한 떡붕어낚시터에는 떡붕어낚시 전용 좌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전용좌대를 이용하여 낚시를 할 경우에는 수온을 재기가 매우 수월하다.
우선 수온계에 줄을 매달아 바닥까지 내린 후 2분쯤 그대로 두었다가 신속하게 들어올려 바닥층 수온을 체크한다. 다음으로는 중간층에 수온계를 고정하고, 다시 2분쯤 후에 신속히 들어올려 수온을 체크하고, 다음으로는 상층, 즉 수면으로부터 1~1.5m의 수온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체크해보면 된다.
수상좌대가 있을 경우에는 위와 같이 수온을 재기가 수월하지만 연안에서 노지낚시를 할 때는 좀 귀찮은 일이다. 우선 낚싯대의 채비를 모두 마친 후 목줄 대신에 수온계를 달고 바닥층 수온을 잰다. 다음으로는 중간층의 수온을 재는데, 이 때 낚싯대를 들어올려 중간층에 정확히 수온계를 위치하게 하고 유동이 없도록 잘 들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상층의 수온도 재보면 된다.
다음으로는 수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즉 수온이 낮아질수록 떡붕어는 수중의 가장 온도가 높은 층에서 유영층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수온이 가장 높은 층에 찌 밑 수심을 조절하여 낚시를 시작하면 남보다 먼저 떡붕어를 낚아내기 시작해 더 많이 낚을 수가 있다. 그런데 수온을 체크해보면 상층, 중간층, 바닥층의 수온차가 많게는 5℃ 이상 날 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상하층의 수온구분이 뚜렷한데 문제는 이것이 하루 종일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상하층의 수온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수온에서 상하층의 물이 뚜렷이 구분되었던 것과 달리 수온이 낮아질수록 상하층의 물이 섞이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떡붕어는 수온이 낮아질수록 예민해져서 0.1℃라도 수온이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수온을 체크하면서 낚시를 해본 결과를 토대로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본 것이다.
간혹 떡붕어낚시 서적에 보면 떡붕어의 적서 수온이 18~25℃ 내외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필자가 수년간 통계를 낸 결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떡붕어는 이보다 수온이 더 높아야 활성도를 찾는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통계로는 수온 23℃ 이상일 경우에는 전층으로 유영층이 확산되며 활성도 또한 매우 좋아지는 것을 확인했고, 그 이하의 수온일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수온이 높은 층으로 유영층이 수시로 바뀐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즉 23℃ 이하의 수온에서는 물 속의 다양한 층의 수온을 재본 다음 가장 높은 수온층에 채비를 내리면 남보다 먼저 떡붕어가 낚이고, 아울러 많은 양을 낚아낼 수가 있었다. 그런데 떡붕어가 잘 낚이다가도 입질이 뜸해지기 시작해서 다시 수온을 확인해보면 수온이 변한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즉 떡붕어들이 좀 더 높은 수온의 층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 때 떡붕어가 이동하였다는 것은 횡으로 이동하였다는 것이 아니라 종으로, 다시 말해서 위아래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채비 수심을 수온이 가장 높은 층으로 조절하면 곧바로 떡붕어의 입질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수온이 낮아질수록 바닥층으로 유영층이 내려가는데, 수온이 낮아질수록 플랑크톤의 밀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플랑크톤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물이 맑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영층이 바닥층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수온이 낮아질수록 바닥층이 가장 수온의 변화가 심하지 않고 안정된 수온을 유지한다는 점도 또한 참고해야 할 일이고 고수온기에는 떡붕어의 활성도가 좋기 때문에 눈앞의 먹잇감을 두고 수온변화가 생긴다고 해서 떡붕어의 유영층이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온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서도 적서 수온층으로 떡붕어들이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며 아울러 수온이 23℃ 이상일 경우에는 떡붕어들이 수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물빛에 따라 유영층이 형성된다.
물이 맑은 저수지라면 유영층이 보다 깊어지고, 부영양호일수록 유영층이 상층에 형성되며 이 경우에는 전층에 떡붕어가 있으나 주된 무리가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며 수온이 낮아지는 지금과 같은 철에는 낚시터에 도착하면 급한 나머지 바늘에 떡밥부터 달아 던지려고 하는 것보다 수온계를 활용하는 것이 보다 빨리 떡붕어를 낚을 수 있고 더 많이 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위에서 수온 23℃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개인적인 통계수치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정확한 근거를 말할 수 없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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