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생돌쭌
테니스 스코어 본문
테니스 경기에서는 스코어를 매길 때
1, 2, 3, 4 라고 하지 않고
15, 30, 40, 게임(game) 이라고 한다
0도 '제로(zero)'가 아니라 '러브 (love)'라고 부른다
왜 이런 괴상한 방식을 쓰는 것일까?
현대 테니스는 125년 전 북웨일스의 윙필드소령이라는
사람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와 유사한 경기는 중세 유럽에서부터 있었다
코트테니스 또는 리얼테니스라 불린 옛 테니스 게임이 채택한
스코어링 시스템은 '15, 30, 45, 게임' 방식이었다
이 때는 세번째 포인트가 40이 아니라 15의 배수인 45였다
한 포인트를 왜 15점 단위로 매겼는지는 명확지 않으나
유럽인들의 천문학 선호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천체를 관측할 때 쓰던 기구에 다리가 60도까지 벌어지는
콤파스(육분의)가 있었는데, 유럽인들은 이 6분의1 원의 개념을
테니스 경기에 적용했다
한 경기를 6세트로 정함으로써, '60도 짜리 조각 6개를 맞추어
온전한 360도 원을 만드는 사람이 곧 승리자' 라는 논리를 만들었다
각 세트는 다시 4게임으로 구성돼 있었으므로,
60도 짜리 한 세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15 도 짜리 조각 4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후 언제부터인가 세번째 포인트인 45가 40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순전히 발음상의 편의 때문이었다
심판이 스코어를 소리쳐 선언할 때 "45(fortyfive)"는
아무래도 불편하고 다른 숫자와 헷갈릴 우려도 있었다
"45 대 30 (fortyfive-thirty)"와 "40 대 30(forty-thirty)"를
소리내 발음해보면 그 차이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0을 "러브"라고 부르는 것은 '달걀'을 뜻하는
프랑스어 loeuf(뢰프) 에서 온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