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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いいぶんしょう)

능금꽃 향기

고운남 2009. 5. 7. 19:29

 

                                      
능금 꽃 향기

               강  남  주

화려하지 않아서 더욱 좋아라.

가지마다가 물 오른뒤
탱자나무 울타리를 돌아들면
내 처음 손목잡던
그 처녀의
분 내음 보다도 은은한 내음.

바람에 실리어
계절이 갈 때
우리들 가슴마다
한 아름씩 안겨다줄 정다운 사연.

-영글어 하늘을 이고
숫처녀 가슴마저
붉게물드릴.

시방 이 산야(山野)에
분분히 흩날리는 봄의 약속은
순수(純粹)히 흩날리는
사랑의 기약(期約)은
지금껏 나를 이리 닮게 하누나.

아지랑이
한창으로 피어 오르는
이 질펀한 들판에 서서
까닭 없이 무엔가가 기다려지는.

나는 지금
이 순하디 순한 내음에
끝 없이 취하며 홀로 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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