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남
2009. 10. 17. 10:22
(중곤이의 핸드프린팅 2001년7월.대경대 제자들이선물)
손
손목 끝에 매달린 길고 짧은 다섯 손가락
미지의 꿈을 반쯤 쥐고 직립 행보만큼
시계추 되어 저어온 나의 보배 몽당 손
사계절 궂은일 마다치 않고 부끄럼 없이
알몸으로 뛰들어 이끌어온 정답을
그는 정확히 알고 있다
출생의 비밀 인생 삶 승패에 가름하여
굵고 거친 손마디가 무거운 빈손과 벅찬 큰손의
저울 축이 되고 잡기 위해 쥐고 태어나
부귀영화도 놓고 펴고 가는
공 수레 공 수거는 인생 그 자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