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いいぶんしょう)

겨울사랑 -고정희-

고운남 2015. 12. 12. 11:05

 

 

겨울 사랑/고정희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활짝 문열리던 밤의 모닥불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리던 포옹

혈관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한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일생을 버티게 한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