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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생돌쭌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박제천 안개꽃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안개꽃 뒤에 뒷짐을 지고 선 미류나무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 들판에 사는 풀이며 메뚜기며 장수하늘소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말을 옮겼다 반짝이는 창유리에게, 창유리에 뺨을 부비는 햇빛에게 햇빛 속의 따뜻..
행복/ 천상병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 반칠환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 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
선암사/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
나의 마음은 뛰노라/ w. 워드워즈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나의 마음은 뛰노라. 내 철없던 어린 시절에도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러하며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으리라!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의 생애가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이어지길 바라노라 ..........
작년 4월에 시사경제 주간지 이코노믹 리뷰의 신간도서 코너에는 전두환 시대의 경제를 이끌었던 브레인들의 활약상과 정책을 소개한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는 책이 소개 되었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구가했다는 전두환 경제를 분석한 책으로 저서를 소개하는 기사에는 '왜 다시 전두환을 ..